[메일경제] 한-아프리카 라운드 미팅, 아프리카 진출 3대 제안
메일경제에 따르면,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여부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지금은 어떤 분야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진출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입니다." OPEC 회원국이자 서부아프리카의 맹주인 나이지리아의 데스몬드 아카워 주한대사는 29일 매일경제 주최 `한국-아프리카 프렌드십 강화를 위한 라운드 미팅`에서 한국 기업에 아프리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 최근 아프리카 바람이 불면서 너도나도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지만 적재적소의 투자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장동력인 아프리카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최선의 진출 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 발표자로 참석한 아카워 대사와 정해정 MK인터내셔널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 △인프라 사업이 새로운 먹을거리 △교육에 치중할 것을 공통적으로 제언했다. 매일경제, 포스코경영연구소, 해외자원개발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김정관 지식경제부 2차관을 비롯해 산업ㆍ금융 분야에서 1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 아프리카 사람이 되라 = "내 친구인 정해정은 아프리카인이다. 다만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카워 대사는 발표 전 인사말에서 다음 발표자인 정 회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정 회장처럼 아프리카에서 기업인으로 성공하려면 현지인들의 문화를 체화해 아프리카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 회장 역시 `아프리카 문화의 이해와 투자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자신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아프리카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프라가 한국 기업 먹을거리
정해정 MK인터내셔널 회장
=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인프라를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유망 사업 1호로 꼽았다. 아카워 대사는 `나이지리아 에너지 투자 기회`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의 부족한 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석유ㆍ가스 매장량 및 생산량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가스관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변변한 항만도 없어 수출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한국의 앞선 건설기술로 아프리카 항만 개발 사업에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적 조선 강국인 한국이 아프리카에 조선소를 짓는다면 아프리카 해상 허브인 나이지리아가 최적의 입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교육에 치중해야 =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기대하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아카워 대사를 비롯해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은 새마을정신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정신력은 물론 높은 기술력을 전수받기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특히 인력센터 설립을 통해 현지인들이 실무교육과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를 희망했다. 아카워 대사는 "투자 속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아프리카 진출 전략"이라며 "나이지리아는 자원을 바탕으로 인프라 및 제조업 육성을 필요로 하며 특히 한국의 기술교육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아프리카인들은 한국의 발전상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며 기술ㆍ실업교육을 원한다"며 "무엇보다 사업 측면에서의 노하우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 장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