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Interview ‘아프리카통’ 정해정 MK인터내셔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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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Interview ‘아프리카통’ 정해정 MK인터내셔널 회장

“진심어린 파트너십으로 장기 협력관계를” 아프리카는 ‘틴에이저’…20년 후엔 ‘골리앗’ 될 수도


정해정 MK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아프리카통(通)으로 꼽힌다. 그는 1983년부터 30년 가까이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펼쳐왔다. 플랜트 엔지니어링·건설, 무역·제조 등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UN 국제 활동 프로그램에도 오래 관여했다. 한국·나이지리아 경제인협의회 회장, 주한 시에라리온 명예영사, 아시아·아프리카 경제회의 공동의장 등을 맡아 민간 경제외교 사절로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회장에게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처음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시작한 1983년 무렵에는 그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라고는 저를 비롯해 ㈜대우·삼해어망·국제상사 등 4개 기업밖에는 없었어요. 당시에는 아프리카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지요. 외교관이나 코트라 직원들도 서로 가지 않으려고 했던 ‘불모지’였지요. 그러다 보니 민간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기에는 환경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정 회장은 아프리카 진출 초기의 기억이 생생했다. 그때는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가려면 항공편을 여러 번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50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혼자 모든 것을 개척해야 하는 외로움이 컸다. 정부도, 기업도, 국민들도 아프리카를 무시하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소위 ‘자원 바람’이 불면서 요즘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구애하고 있는데, 솔직히 현지인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그들은 속으로 ‘언제부터 우리를 그렇게 중시했냐’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색안경’을 끼고 한국인을 볼 때가 많습니다.”


정 회장은 아프리카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파트너십’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든 외교든 아프리카인의 공감을 얻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그들을 ‘바보’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빈곤하게 살다 보니 돈이 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나름의 뚜렷한 주관과 전략이 있어요. 그것을 간과해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정부나 기업들도 아프리카와 관련된 의견을 표명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정 회장에게 아프리카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1년에 절반가량은 아프리카에서 보낸다. 30년 가까이 공을 들인 만큼 인맥도 매우 두텁다. 젊은 시절 교분을 나눴던 지인들이 이제는 대통령이나 관료 등 아프리카 최고 엘리트로 자리잡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현지 지인들은 그를 ‘갓 파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지 국가 대통령들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한국에 대해 ‘정권이 바뀌면 일관성이 끊어지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뭔가를 함께 도모하기가 곤란한 나라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부에 아프리카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으려면 이런 큰 걸림돌부터 없애라는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즉 아프리카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조언인 셈이다. 일시적인 유행과 바람에만 편승하면 상대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내리고 오랜 기간 현지인들과 교감하며 사업을 펼쳐 온 그의 말이기에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 회장은 요즘 세계적인 아프리카 러시를 지켜보면서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강대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적극 진출하고 있는 터라, 우리의 미래 시장을 몽땅 경쟁국들에게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그는 정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절실한 것은 민간교류 활성화라고 지적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민간 차원의 투자 및 협력 사업이 상당한 비중으로 진행돼 왔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민간 차원의 선린우호 관계가 서로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저는 아프리카를 ‘보물섬’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가진 자원과 인력의 잠재력은 막대합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유럽 등 해외에서 유학한 엘리트들이 정치·경제에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이제 많이 깨어났어요. 밑바닥이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향후 20년 정도 후에는 아프리카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경제의 주축으로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합니다. 한국이 1인당 GDP가 2만달러를 넘어 ‘중년’에 이르렀다면 아프리카는 ‘틴에이저’ 대륙이에요.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배려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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